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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번드 인터뷰
서울번드 저널_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Link]Q1. 서울번드와 첫 인연이예요. 작가님의 이름이 생소할지 모를 서울번드 고객들에게 작가님의 짧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 독립된 세계관으로 가구, 설치물, 오브제를 만들고 있는 작가 김계리입니다. 광활한 자연물과 개인적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한계를 두지 않고 작업하고 있어요. 주류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이며 유일한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니, 함께 즐겨주세요.
Q2. 온라인 플랫폼에서 작가님의 작품을 판매하게 된 것은 서울번드가 처음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이번에 서울번드와 함께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나 소감 그리고 기대가 있으시다면요?
- 서울번드는 공예적 수작업에 가치를 두는 플랫폼 자체의 철학이 저와 잘 맞아,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문에 저와 서울번드가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를 통해 대중에게 다양하고 의미있는 작업물을 전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답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파도 테이블 시리즈’와 ‘모빌 탄하’는 계리의 아이덴티티를 투영함과 동시에 기능을 고려해 제작되어 대중성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니 많은 분들이 눈 여겨 봐주셨으면 해요.
Q3. 국내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후, 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때의 커리어가 지금의 작가님과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요.
- 뚜렷한 세계관과 자유로움이 있는 헨릭 빕스코브라는 덴마크 기반의 스튜디오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감성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많이 다뤘는데, 이러한 아트 설치물과 오브제 제작 경험이 계리의 나아갈 방향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파도 테이블 시리즈의 경우도 덴마크, 코펜하겐 지역에 머무르며 바다와 가까이 지냈고 이러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가구로 표현되었답니다.
Q.4. 해외에서의 커리어를 접고, 국내에서 독립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셨는데,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생각이 되요. 그렇게 용기를 내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지만, 계기는 정말 단순하고 명료해요. ‘온전히 계리만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였죠.
Q5.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신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담아내고자하는 자연의 감수성, 자연의 매력은 어떤 부분일까요. 자연이 주는 영감 중 가장 크게 자극을 받으시는 요소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 대자연에 비하면 사람은 매우 작은 존재잖아요. 자연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현대 산업화로 인해 인간은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그를 통해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려 하고 있어요. 저는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고, 무엇보다 자연이 이루고 있는 다양하고 신비로운 조형감을 제 시선과 해석에 따라 하나하나 찾아 나가고 있답니다.
Q6. 유리와 금속이라는 차갑고 모던한 소재에 자연이라는 무형의 감수성을 담아내는 작업은 쉽지 않아보여요. 작업을 하면서 힘들지만 이것만은 정말 가치가 있다, 혹은 이건 해도해도 어렵다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 유리는 물의 투명함, 금속은 내구성과 곡선 표현의 용이함으로 선택한 소재예요. 흔하게 볼 수 있는 목재 가구는 재미가 없어 자연스럽게 다른 소재를 찾게 되었고, 그러다가 다뤄본 적이 있는 금속을 더욱 심화해 연구하게 되었어요. 기반을 잡는 단계라 수익이 불안정 하지만 온전히 내 것을 한다는 점이 작업의 원동력이자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요소인 것 같아요. 그에 반해 계리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대중성을 함께 가져가는 일은 더 오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Q7. 현재 예술품으로서의 작품과 판매 가능한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계시는 거죠? 그렇다면 그 둘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 네 맞아요. 저는 예술적인 작품과 대중적인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답니다. 일단 아트로써의 작품은 작가의 입장에서 정해진 룰이 없어 자유롭고 재미있는 반면, 판매 가능한 대중적인 작품은 사용자들의 기능성과 편리성을 고민하고 반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 두 분야 모두 놓칠 수 없고 제가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8. 현재 서울번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WAVE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요. 이 컬렉션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더불어 작가님의 관점에서 고객분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해주었으면 하는지 의견이 있으시다면 듣고 싶네요.
- WAVE 컬렉션은 파도의 감수성과 유연한 입체감에서 영감을 얻은 사이드 테이블 시리즈예요. 우리는 바다에 가면 해수면을 보며 머릿 속 상념을 비우고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투명한 유리 상판과 절제된 커브로 공간을 만들어 쉼을 담고 산업용 재료를 사용해 내구성, 지속 가능함을 주고자 했어요. 유연한 커브와 강한 재질의 소재가 테이블이 놓여있는 공간을 환기 시키고 단단한 에너지를 전달해 줄 것을 기대하며 제작했답니다. 공적인 공간부터 개인적 공간, 어디에 있어도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시도해보고 감정적으로 작품과 교류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9. 앞으로 김계리 작가의 목표는, 그리고 계획은 무엇인가요.
- 초심을 잃지 않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독자성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여 계리를 세상에 던지는 시도를 계속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조명, 설치물 등 새로운 디자인도 계획 중이랍니다.
Q10. 마지막으로 서울번드 고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 앞으로도 계리의 작업물을 지켜봐 주시고 상상하며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